‘작가’ 임경완 “드라마는 이제 그만 쓰겠다”

‘작가’ 임경완 “드라마는 이제 그만 쓰겠다”

기사승인 2009-04-02 09:32:01


[쿠키 스포츠]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다. 1998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하여 중간계투진으로 주로 활동했다. 2004년 시즌에는 총 22홀드를 기록하여 홀드왕에 선정되는 등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2008년 시즌 세이브 상황 경기에서는 세이브를 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되는 드라마와 같은 경기를 자주 보여줘 야구팬들로부터 ‘임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다(중략).’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있는 임경완(34)에 대한 설명이다. 지난 시즌 ‘임작가’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세를 탔던 임경완에게 1일 올시즌에 쓰고 싶은 ‘시나리오’를 물어봤다.

-프로야구 개막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시즌 준비는 잘했나요.

“스프링캠프에서 작년에 잘못했던 것들은 다 잊어버리고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했습니다. 시범경기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간이기 때문에 던지고 싶은 만큼 던졌죠. 현재 몸상태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좋고요.

-스프링캠프에서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췄나요.

“지난해도 몸은 괜찮았는데 제구가 안됐습니다. 캠프에서 일단 볼을 낮게 던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제구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롯데 불펜이 훨씬 강해진 것 같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선발진 누구나 기본적으로 7이닝까지는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계투들은 시범경기에서 1이닝씩만 던지는 패턴으로 갔습니다. 던질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경기를 했죠. 지난해 잘 안됐던 컨트롤에 신경을 쓰다보니까 시범경기에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는데, 그게 가장 좋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존 애킨스라는 마무리를 영입했는데, 옆에서 보기에는 어땠나요.

“시범경기 때 보니까 잘 던지더라고요. 구속은 145∼148㎞까지 나왔다고 들었고, 컨트롤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능력도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외국인선수에 대한 판단은 시즌 초까지 좀더 지켜본 뒤에 할 수밖에 없죠.

-지난해 ‘임작가’라는 별명으로 원하지 않는 유명세를 탔습니다.

“당연히 기분이 안좋았죠. 처음 들었을 때부터 거슬렸는데 계속 이어지니까 나중엔 짜증까지 나더라고요. 팬들이나 네티즌들이 붙인 별명이라 어디다 대놓고 어필할 수도 없어서 속만 끓였죠. 가족들은 야구선수라서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웃어 넘기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의도하고 썼던 드라마도 아니고…. 올해는 그런 드라마는 쓰지 말아야죠. 임작가라는 별명을 없애는 길은 결국 제가 잘하는 것말고는 없죠.

-올시즌 롯데를 강팀으로 보는 전망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우리팀 1번부터 타순을 쭉 한번 살펴봤는데, 제가 다른 팀 투수라고 가정해도 어느 한 타자 만만하게 쉬어갈 선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만큼 타선이 괜찮기 때문에 올해는 4강에 들어간다면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봅니다. 중간에 부상 선수만 안 나오면 페넌트레이스 1위도 가능할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목표는 뭡니까.

“작년에는 마무리를 맡았다가 부진했는데, 올해는 중간에서 던지니까 홀드왕의 영광을 재현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한번 해본 적도 있고…. 보직이 다시 마무리로 바뀐다면 별명을 ‘임작가’에서 ‘특급 소방수’로 바꾸놓고 싶습니다.

-롯데는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열혈 팬이 많습니다. 롯데 선수라서 느끼는 뿌듯함이 있나요.

“올해가 프로생활 12년째인데, 홈팬 많은 팀에서 운동한다는 게 선수로서는 최고의 영광이자 기쁨이죠. 당연히 자부심도 느낍니다. 가르시아도 원정 때보다는 부산에서 경기하면 야구할 맛 난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은퇴하더라도 롯데 선수였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할 겁니다. 롯데 선수들은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하고 있죠.

-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작년에 4강에는 갔지만,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를 당해 다들 많이 아쉬워하셨죠. 올해는 꼭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아쉬움 없는 경기를 하겠습니다. 더 뜨겁게 응원해주세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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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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