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국에 ‘개똥녀’가 있다면 일본엔 ‘알몸남’이 있다?

일본의 지하철 막차에서 알몸으로 잠을 청하던 취객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 승객들이 이 남성을 돕기는 커녕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데 골몰하거나 인터넷에 사진으로 고발해서다.

6일 ‘우라마유’ 등 일본의 유명 블로그 등에는 ‘막차 지하철에서 찍은 충격적인 장면’이라는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글에는 만취한 남성이 막차 지하철에서 속옷까지 벗은 알몸으로 잠을 청하는 사진이 첨부돼 있다. 사진 설명에는 ‘지난 3일 술에 절은 남성이 구두와 양말, 청바지까지 벗어 놓고 노약자 좌석에 누워 있었다. 차량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그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어댔다. 주위에는 이 남성이 뱉은 침 등이 널려 있었다’고 돼있다.

이 남성의 추태는 승객들의 신고로 출동한 역무원에 의해 제지됐다.
잠에서 깨어난 남성은
주위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는 눈치였다.

인터넷에서는 관련 사진이 오르내리자 논란이 한창이다. 공공장소에서 추태를 부린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이 남성의 추태를 담은 적나라한 사진이 유포되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불황이어서인가, 요즘 부쩍 이런 민망한 사진이 많네”라거나 “자신을 억제하지 못한 행동은 혼나봐야 된다”고 손가락질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러나 “이 남성은 분명 최악이지만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이 더 문제”라거나 “요즘 블로거 저널리즘이니 뭐니 해서 저마다 ‘기사’를 만들어내려고 하면서 이런 사진이 많이 나돈다. 어쨌든 저 남성은 자신이 저지른 일보다 더 많은 죗값을 치르게 됐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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