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와 소니 포스코 옷 입다

도요타와 소니 포스코 옷 입다

기사승인 2009-04-07 16:45:01
[쿠키 경제] 일본의 자존심 소니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이어 포스코 철강제를 사용키로 했다. 소니가 해외 철강재를 사용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의 지속적인 품질관리가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빛을 발했다.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포스코는 7일 일본 도쿄의 소니 본사에서 LCD TV 부품용 전기 아연도금강판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제품은 LCD TV 내부의 자기장을 외부로 내보내 제품의 오작동을 방지하는 고급 강재다. 소니는 전체 LCD TV 생산량 중 10%정도 제품에 포스코산 강재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제품은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멕시코 등 소니의 해외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2004년 소니의 도금제품 관련 품질인증(소니 스탠다드)을 취득했지만 실제 납품 계약까지는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산 강재의 품질에 대한 의문과 자국산 제품에 대한 일본 기업의 자부심이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엔고 현상으로 국산 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획득한데다 소니가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면서 5년만에 납품 계약이 성사됐다. 소니는 자국은 물론 해외 공장에서도 신일본제철 등의 자국산 제품만을 사용해왔지만 포스코의 저가격 고품질 메리트에 결국 이 정책을 폐기했다.

포스코는 소니의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케팅과 품질, 조업부서가 함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계약을 추진해왔다. TF는 통상 테스트에서 양산 공급까지 2년여가 소요되던 것을 1년으로 단축시켜 성공적인 판매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게됐다.

포스코는 지난 1월 27년간의 구애 끝에 일본 도요타에도 처음으로 납품 계약을 성사시켰다. 도요타는 신일본제철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왔지만 이를 폐기하고 포스코 제품을 받아들였다. 또 일본 내 생산시설에 이어 북미에서도 포스코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철강 대국’이라는 일본의 자존심이 포스코 앞에 무너진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급량을 점차 확대해 2010년 이후에는 소니의 사용량 가운데 30% 정도에 포스코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품질 관리에 대한 집착이 경제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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