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열렬히 사모하는 팬들에게 응원 현수막은 필수적이다.
‘피겨퀸’ 김연아의 팬들도 예외는 아니다. 매 경기마다 방송사 중계 카메라에는 경기장 곳곳에 걸린 화려한 현수막이 비춰지곤 한다.


그러나 김연아의 팬들의 응원 현수막 대부분은 ‘주인이 없다’는 점에서 조금 남다르다. 정기모임을 갖는 등 비교적 실체가 있는 팬클럽이 주도해 만드는 다른 스타의 응원 현수막과 달리 김연아의 현수막은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해 제작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가 국내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 내 김연아갤러리(게시판). 2007년 4월 개설된 이 커뮤니티는 김연아 팬이 가장 많이 모이는 온라인 사이트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 새롭게 구성된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 안무와 의상에 맞춘 응원 현수막을 제작한다. ‘능력자’라고 불리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도안을 구상하고 이후 디자인들은 네티즌을 상대로 투표에 부쳐진다. 선택된 시안은 수차례 수정과 보완 과정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된다.

제작 비용도 네티즌 스스로가 모은다. 익명 게시판의 특성상 한 네티즌이 디시인사이트 운영진을 퉁해 실명 인증을 받은 뒤 모금 운동을 벌일 수 있다.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네티즌이 제작 전과정이 참여한 현수막은 3∼4주에 걸쳐서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현수막은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 등 원정 응원을 떠나는 네티즌에게 전달돼 세계 곳곳의 경기장에 내걸린다. 이후 일정기간 동안 현수막을 보관하고 있다가 또 다른 경기가 시작되면 다음 원정을 떠날 네티즌에게 택배로 부친다. 대부분의 경기가 해외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팬들이 선택한 궁여지책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제작한 현수막 역시 주인 손을 떠나 생면부지 네티즌에게 전달돼 경기장에 내걸리기도 한다.

김연아 팬들이 이토록 현수막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팬들은 피겨 불모지인 한국에서 ‘김연아를 응원하러왔다’는 점을 가장 효과적인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대형 현수막이라고 입을 모은다.

2005년부터 원정 응원을 했다는 한 팬은 “김연아가 주니어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하더라도 현지 경기장에는 10∼20명 남짓의 응원단 밖에 없었다”며 “이후 ‘김연아를 응원하러 온 사람도 있다’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팬 역시 “현수막은 방송 중계 카메라 세례를 받기 위함이 아닌 김연아 선수를 위한 것”이라며 “김연아 선수에게 ‘넌 혼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각인시키고 힘을 주려고 현수막 제작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경기 빠지지 않고 걸려있는 ‘승냥이(온라인 상에서 김연아를 열심히 응원하는 팬들을 지칭하는 말) 왔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팬들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만든 응원 현수막 대부분에는 대부분 김연아의 친필 사인이 담겨져 있다. 때문인지 최근 분실 사고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김연아 원정 응원단은 지난 2월 캐나다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경기장에 걸어 놓은 응원 현수막을 잃어버렸다. 이후 팬들이 각종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을 통해 도난 사실을 알리며 현수막 현상수배에 나섰고 현수막을 가져간 사람이 “중요한 물건 인 줄 몰랐다”며 현수막을 팬들 품으로 돌려보냈다. 지난달 잃어버린 현수막을 되찾은 직장인 최은영(33·여)씨는 “현장에서 어쩔수없이 잃어버리긴 했지만 내 것이 아닌 여러 팬들의 것이라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다시 찾아 기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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