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 여중생이 장애를 가진 급우를 괴롭히는 내용을 담은 글과 사진 등을 자랑하듯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여중생의 기가 막힌 행동에 충격을 받은 네티즌들은 관련 사실을 인터넷 곳곳에 고발하고 있다.

10일 ‘비천대룡’이라는 블로거 등은 ‘못된 여중생 혼 좀 내주세요’라는 제목의 이메일 제보를 통해 광주 A중학교에 다니는 B양이 장애를 가진 급우인 C양을 괴롭히는 내용의 글과 사진,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다고 알려왔다.

실제 B양은 지난달 12일 블로그 ‘잡담생활’ 코너에 올린 글에서 C양에 대한 욕설과 함께 자신이 어떻게 괴롭혔는지를 적었다.

B양은 “오늘 C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려서 울렸다. O나 드러워. 머리 안감나 비듬천국이야. 목이 때로 검해. 콧물 안닦냐. 내가 너무하는 것 같다고? 우리반 와보면 O나 짜증나. 얼굴이나 몸도 내 두 배”라는 식으로 각종 욕설을 섞어가며 장애학생에 대한 경멸과 멸시로 가득찬 글을 올렸다. B양은 이와 함께 C양의 사진을 올린 뒤 ‘장애면상 ^^ O나 치고 싶음’이라고 적거나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른 학생들도 자신처럼 C양을 괴롭힌다며 증거 사진을 게재했다.

B양의 글과 사진 등을 본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우선 B양의 신상정보를 캐내 A학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리고 지상파 시사프로그램 등에 적극 관련 사실을 알렸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B양은 즉각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피해 학생과 학교에 연신 사과했다.

B양은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사죄하겠습니다. C야 미안해’라는 글을 올리고 “제가 욱해 친구의 사진을 올리고 욕을 많이 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을 몰랐습니다”며 학교 담임교사와 학생부장 교사 등에게도 사죄했다고 전했다. B양은 C양과 C양의 부모님도 자신을 용서해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고도 했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B양의 거듭된 사과에도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몸이 아픈 급우를 모두 도와줬는데 어떻게 이런 우리 아이들이 이런 지경에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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