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국 드라마는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로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해치고 있다.”

한 중국 블로거가 중국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에, 중국 남성들은 일본 성인비디오(AV)에 열중하는 현상을 개탄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검색 포털사이트 ‘서치나’는 한 중국 남성이 블로그 ‘D的BLOG’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중국 블로거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여성들은 한국 드라마에 매료돼 있으나 이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블로거는 “인생에는 좌절과 결함이 항상 존재하지만 한국 드라마에는 멋지고 부유하며 가문이 좋은 남성이 등장해 여성을 사랑해주는 것만 나온다”며 “이런 장면들은 80년 이후 출생 여성들의 순수한 마음을 해쳐 이상적인 남성을 계속 기다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드라마가 중국 여성들에게 허영심만 심어준다면 일본 AV가 중국 남성들을 좌절시킨다고 이 블로거는 적었다.

그는 “중국 남성의 컴퓨터에는 예외 없이 일본 AV가 있다”며 “일본 AV는 너무 과장하고 격렬해 중국 남성에게 스스로 ‘정상적이지 않다’는 좌절감을 맛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블로거는 외래 문화에 열중하는 젊은 세태를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에 아첨하는 민족이야말로 가장 불쌍한 민족”이라며 “100년 이상 진행된 침략과 굴욕의 역사가 중국인을 비굴하게 만들었지만 베이징 올림픽 성공을 계기로 대국으로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글을 본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문화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라며 “민족의식을 들먹이며 자국 문화 소비를 강요하기 전에 스스로 다른 나라에서 부러워할만한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게 먼저 아니냐”고 조언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