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남자이야기’에서의 박용하의 캐릭터는 다양하다.
세상에 관심없는 한량, 형을 걱정하는 다혈질 동생, 그리고 감옥에서는 폭력조직과 맞서다 끝내 그들을 굴복시키는 못말리는 꼴통, 그런가하면 자신 때문에 밤세계로 몸을 던진 여자친구를 끝없이 사랑하는 한없이 순수한 남자까지.

캐릭터를 표현하는 박용하의 내면연기 또한 압권이다.

사랑하지만 잡을 수 없는 여자친구에 대한 연민과 아쉬움에 몸부림치는 그의 모습은 그누구보다도 애처롭고 애절하다. 그런가하면 자신과 가족 그리고 여자친구까지 파멸에 이르게 한 숙적 앞에서는 끓어오르는 분노로 인해 섬뜩할 정도의 내면 연기를 펼친다.

한 드라마에서 성난 맹수 같은 포악함을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상처 입은 초식동물의 선하고 부드러운 외모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한다. 차가우면서도 온화하고 강렬하면서도 평온한 것이 바로 박용하가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이다.

그는 14일 방영된 4부에서 김강우(채도우 연기)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보낸다. 그리고 마침내 출소, 그는 박기웅(안경태)과 이문식(박문호)을 찾아가고, 여기에 ‘드림팀’의 마지막 멤버를 기다린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보여준 까칠하고 완벽한 방송사 PD에서 세상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거친 남성으로 대변신한 박용하의 완벽한 연기가 있어 ‘남자이야기’가 더욱 더 흥미로워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용희 연예전문기자 zoneheey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