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소녀시대의 ‘Gee’를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부른다면 어떨까?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히어로즈전이 열린 4월1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 롯데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8회 초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1루쪽 롯데 관중석에서는 승리를 예감한 듯 어느 이닝보다 뜨거운 응원이 펼쳐졌다. 소녀시대의 ‘Gee’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롯데 팬들은 치어리더의 지휘로 일사불란하게 ‘오렌지색 쓰레기봉투’를 쓰고 ‘Gee’를 따라 불렀다.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Gee! 바보! 반짝 반짝! No No No No No! 깜짝 깜짝! Oh Oh Oh Oh Oh! 짜릿 짜릿! Gee Gee Gee Gee Gee! Oh Yeah∼ Oh! Oh Yeah Yeah Yeah!”
‘Gee’ 전곡이 끝날 때까지 롯데 팬들은 이 대목에서만 목소리를 냈다. 나머지 부분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녀시대의 오리지널 사운드에 맡겼다.
적잖은 여성 팬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위문 공연장의 군인들이 내는 것 같은 남성 팬들의 목소리에 묻혔다. 롯데 팬들은 노래를 부른다기보다는 승리를 위해 악을 쓰는 것 같았다.
숫자로나 분위기로나 홈 관중을 압도한 롯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지켜본 히어로즈 팬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다양하게 롯데 팬들의 응원을 평가했다.
“무슨 군부대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깜찍하다고 생각했던 소녀시대의 ‘Gee’를 이렇게 비장한 분위기로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재미있네요” “롯데 팬들의 응원이 대단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Gee’가 끝나자 ‘부산 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잇달아 울려 퍼졌다. 롯데는 5대0 완승으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했다. 이날 목동야구장 관중은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1만4000명. 그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숫자가 롯데 팬이었다.
4월16일까지 목동에서 열린 6경기에 입장한 전체 관중은 1만5703명. 17일과 18일 롯데-히어로즈전 2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1만9722명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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