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 자동차 산업은 양심도 없나요?”

중국 토종 자동차기업들이 지난 20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 외국 업체의 자동차를 그대로 베낀 일명 ‘짝퉁 자동차’들을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장에 있는 전세계 취재진들은 짝퉁 자동차가 버젓이 전시되는 것보다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점을 더 우려했다.

일본의 중국통 미디어사이트 ‘서치나’와 산케이신문 등은 최근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외국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모방한 복수의 자동차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車)가 내놓은 자동차 ‘GE’는 영국의 롤스로이스와 거의 흡사하다. 이 자동차는 2년전부터 100만위안(한화 1억9700여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진짜 롤스로이스 최신 모델의 가격은 7억여원에 이른다.

모터쇼에 참석한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너무 심한 카피”라며 “이런 모방은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또 중국 토종기업 하이마자동차(海馬汽車)는 일본 마쓰다자동차의 ‘마쓰다2’를 빼닮은 ‘M2’를 발표했다. 하이마자동차는 2년전 열린 전 회 모터쇼에서도 ‘마쓰다3’를 본뜬 승용차를 전시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이전에 구 소련의 트럭이나 승용차를 모방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실제 솽환자동차(雙環汽車)의 SUV ‘CEO’는 BMW의 ‘X5’와 비슷한 외형으로 물의를 빚는 등 상하이모터쇼에는 매회 적지 않은 수의 짝퉁 자동차가 등장했다.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재판을 통해 짝퉁 자동차의 판매를 막아보려 했지만 대부분 승소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문들은 “한국의 자동차나 전자,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미국이나 일본의 첨단기술을 모방하면서도 스스로 기술혁신(innovation)을 이뤘기 때문”이라며 “중국에는 모방만 있을 뿐 혁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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