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헉! 제 상상력을 뛰어넘는 패션들이군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타국의 문화를 마음대로 평가해선 안되죠. 일본의 패션문화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분명 배울 점이 있습니다.”

전세계 각종 순위를 소개하는 사이트 ‘리스트 유니버스’가 최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10가지 길거리 패션(10 Unusual Japanese Fashions and Subcultures)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며 혀를 내둘렀지만 긍정적인 반응도 상당수다.

사이트는 스케반 패션을 1순위로 꼽았다. 스케반이란 폭력이나 절도를 일삼는 여성 폭력단의 리더를 뜻하는 단어로 1960년대에 야쿠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학생들로부터 자극받아 등장했다. 최대 스케반 조직은 ‘칸토여성폭력단’으로 한 때 조직원 2만명을 거느렸다. 스케반족은 대개 교복차림으로 발목까지 내려오는 스커트를 입는 것으로 유명하며 산발같은 헤어스타일 등으로 과격함을 표현했다.

두번째는 죽순족(竹の子族·타케노코조쿠) 패션. 79년말부터 80년대 전반에 걸쳐 등장했으며 도쿄 하라주쿠의 요요기 공원 옆 보행자 천국에서 휴대용 카세트로 디스코 음악을 틀어놓고 독특한 춤을 추는 집단 사이에서 유행했다. 죽순족은 대개 한자가 프린트 된 화려한 옷과 춤추기 쉽게 슬리퍼를 착용했다. 죽순족은 이후 로큰롤족, 밴드족으로 발전했으며 이 중 연예계로 진출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양키와 폭주족 패션이 3번째로 소개됐다. 일본의 여성 폭주족은 70년대 등장했다. 남성 폭주족은 70년대 경찰 추산 최소 2만6000명까지 늘었다가 80년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여성 폭주족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양키족은 폭주족과 스케반족에서 영향을 받았다.

코갸루 패션은 90년대 원조교제로 월 4000달러 이상을 버는 여학생들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등장했다. 이들은 최대한 어려 보이기 위해 교복 치마를 짧게 입고 귀여운 액세서리를 하거나 피부를 검게 그을리고 루즈삭스를 착용했다. 애초 부정적인 이미지였던 코갸루는 이후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며 영화나 잡지, TV 프로그램 등에 등장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코갸루는 이후 분홍색 프릴이 강조된 매우 비싼 옷을 입는 히메갸루(공주패션)으로 발전했다.

‘검은 얼굴’이라는 뜻의 강구로 패션은 90년대 초부터 나타났다 2000년대 초 급격히 사그라들었다. 강구로족은 주로 도쿄 시부야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피부를 최대한 인공적으로 태워 검게 그을리고 머리색을 금색이나 오렌지 빛으로 염색한다는데 있다. 이들은 높은 통굽의 부츠를 신고 검은색 아이라이너를 하고 짧은 치마를 입으며 입술은 하얀색 립스틱으로 마무리했다. 강구로 패션이 시들시들해지자 선탠숍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었다.

강구로의 아류인 만바 스타일도 있다. 만바라는 단어는 일본 민간설화 속 못생긴 마귀할멈을 가리키는 ‘야만바’에서 유래했다. 이들은 피부를 태우지 않는 대신 어두운색 화장품을 이용했다. 만바족은 눈 주위를 흰색 아이라인으로 진하게 그리고 입술을 흰색계통의 립스틱으로 강조하며 머리색은 무지개색으로 염색하곤 한다.

화장은 만바처럼 하되 파자마같은 편한 옷을 입는 여성들을 키그르민이라고 한다. 편하되 입되 피카추 캐릭터나 위니더푸우 문양 등 눈에 띄는 옷을 입고 귀여운 액세서리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2003∼2004년 반짝 유행했다.

나고무갸르는 83∼89년 활동한 인디 밴드 나고무를 추종한 여성 팬들 사이에 유행했다. 일종의 빈티지룩으로 소매가 긴 티셔츠와 발목양말, 기발한 헤어스타일 등이 특징이었다. 때때로 과격한 팬활동으로 부정적으로 비쳐졌으나 나고무 밴드가 해체되면서 함께 사라졌다.

다른 나라에서도 유행한 로리타 패션은 일본에서 특히 발전했다. 90년대 말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검은색 의상과 한껏 부풀려 과장한 헤어스타일 등을 강조한 비주얼케이(Visual kei)라는 그룹이 등장하면서 일본에서는 고딕 앤드 로리타(고스로리)가 유행했다.

사이트는 끝으로 데코라족을 소개했다. 97년 잡지 푸르츠(FRUiTS)가 길거리 여성들의 패션 사진을 싣기 시작하자 여기에 실리기 위해 어린 여학생을 중심으로 유행한 패션이다. 귀여운 캐릭터나 과일의 이미지를 살리는 액세서리를 치렁치렁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로 하라주쿠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여성들의 독특한 패션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너무 이상해 역겨울 정도”라고 폄하했지만 한편에서는 “일본의 독특한 패션은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려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이 상당수 이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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