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예수와 무함마드, 부처 등 각 종교 성인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격투 게임을 놓고 전세계 종교단체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최근 온라인판을 통해 기독교와 이슬람교, 불교 등 각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플래시 게임(인터넷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인 플래시를 이용해 만든 컴퓨터 게임)인 ‘신념의 투사(Faith Fighter)’에 대해 신성모독이라며 인터넷에서 즉각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념의 투사’는 이탈리아의 플래시 게임 전문 제작사인 ‘몰레인더스트리아(Molleindustria)’가 1년여 전 공개한 게임이다. 게이머는 기독교의 예수(JESUS)와 이슬람교의 무함마드(MUHAMMAD), 불교의 부처(BUDDHA), 힌두교의 가네샤(GANESHA)를 비롯해 신(GOD)과 제누(XENU) 등 총 6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격투를 벌인다. 제누란 악의 근원이자 은하계의 대군주로 사이언톨로지교에서 주로 언급된다.

게임 방법은 다른 쌍방 격투게임과 비슷하며 간단한 조작으로 이뤄진다. 주먹이나 발, 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충격을 줘 누적 에너지를 먼저 써버리도록 하면 된다.

이슬람교 관계자들은 게임이 알라를 그림으로 묘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슬람 전통을 어긴다며 발끈하고 있다. 기독교와 힌두교, 불교측도 신성한 존재여야할 자신들의 종교창시자가 6개의 게임 캐릭터 중 하나라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각 종교 성인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격투를 벌이고 결국 누군가 쓰러져야 게임이 끝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내 교회 관계자는 “이 게임은 사람들을 화나게 할 뿐”이라며 “즉각 인터넷에서 삭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슬림조직연맹(The Federation of Muslim Organisations) 대변인도 “이 게임은 종교에 대한 공포심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특히 무함마드를 이미지로 묘사한 것은 우리 신념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했다.

게임 제작사는 비난이 이어지자 “1년 전부터 인터넷에 공개된 게임인데 왜 이제와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냥 웃자고 만든 게임이니 웃어 넘기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굳이 각 종교 성인들을 등장시켜 종교인들을 자극할 필요가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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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