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지난주 전국 가구평균 시청률 1위는 역시나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이었다(이하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집계 기준). 올 들어 16주 동안 열네 번째 정상을 차지한 ‘대단한’ 기록이다.

‘아내의 유혹’이 지키고 있는 정상 자리를 두 번 빼앗은 드라마는 ‘꽃보다 남자’였다. 종영 주와 바로 전 주에 주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그러나 ‘아내의 유혹’에는 그런 ‘뒷심’이 없었다. 주간 평균 29%를 기록한 4월6~12일 주간을 제외하고는, ‘꽃보다 남자’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는 순간에도 30% 대의 주간 시청률을 보였던 ‘아내의 유혹’은 27.7%로 퇴장했다. 기왕 욕하면서 보던 드라마이니 ‘끝은 확인하자’는 정도도 유지시키지 못한 것이다.

종영 주(4월27일~5월1일)의 일일 시청률을 봐도 막판 스퍼트를 발휘하기는커녕 한 계단씩 내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월요일 전국 가구평균 일일시청률 29%로 시작한 ‘아내의 유혹’은 28일 28%, 29일 26.9%, 30일 26.7로 하루하루 하향 곡선을 그려갔다. 마지막 방송일이었던 지난 1일 약간 상승, 27.6%를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37.5%에 비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치다.

‘막장 드라마’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많은 시청자와 울고 웃고, 직장인들의 귀 시간을 앞당기며 ‘귀가 시계’라는 별명을 얻었던 ‘아내의 유혹’.

주간 시청률 1위를 지켰고 전체 방송회차 평균 26.9%에 비하면 0.8%포인트 높은 주간 평균(27.7%)으로 막을 내렸으니 결코 형편없는 ‘엔딩’이 아닌 것은 틀림없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2009년 이후 ‘나홀로 30%대’를 유지해온 아성에 비하면 아쉬운 퇴장이다.

뒷심 없는 퇴장이 남기는 교훈은 무엇일까. 극적 긴장감과 보는 재미를 넘어 끝을 모르고 펼쳐지는 복수, 그를 위한 비약적 설정과 무리한 전개는 시청자를 설득시키지 못하며 외면을 불러온다.

한편 지난 주 주간시청률 2위는 MBC의 자존심을 ‘외조’하는 김남주의 월화극 ‘내조의 여왕’(25.3%), 3위는 방영 첫 주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KBS2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21.5%)이 차지했다. 나쁜 남자로 변신한 이승기와 한층 밝아진 한효주를 만날 수 있는 SBS ‘찬란한 유산’이 20.6%, 저녁 드라마 이상의 활약을 펼쳐온 MBC 아침드라마 ‘하얀 거짓말’이 20.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주 5위 안으로 진입했던 KBS2 ‘개그콘서트’(19.7%,6위)와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18.5%,7위)는 다시 5위 밖으로 물러났다. MBC ‘무한도전’(15.7%,공동9위)을 포함해 3개 프로그램이 10위권에 들기는 했으나 1~5위는 모두 드라마가 차지하는 ‘드라마 천국’으로 돌아간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종선 기자
dunasta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