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첼시의 거스 히딩크(63) 감독이 주전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1)를 아스널전에 기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첼시는 11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원정에 나서 아스널을 상대로 2008∼200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첼시와 아스널은 지난 주 나란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패퇴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자존심 회복 또는 분풀이를 위해서라도 런던 더비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첼시 공격라인의 핵 드로그바는 당연히 아스널 격파의 선봉에 서야 한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판정에 불만을 품고 물의를 일으킨 드로그바를 징벌 차원에서 아스널전에 출전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드로그바에 대한 첼시 구단 차원의 징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드로그바에 대한 징계 여부는 나와 구단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나로서는 그를 징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드로그바를 아스널전에 출전시킬지에 대해서는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몇 시간 더 생각해보겠다. 드로그바는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발목에 문제가 생겼다. (드로그바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괜찮은지 살펴볼 것이고, 그가 경기를 뛸 수 있다고 해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아스널전 기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로그바는 파문이 커지자 바르셀로나전에서 보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일찌감치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UEFA는 드로그바의 행위와 첼시 팬들의 과격 행동에 대해 현장에 파견됐던 감독관의 보고서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사진=MBC ESPN 제공 /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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