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통행에 방해된다며 보행자를 구타한 중국의 여성운전자들이 분노한 네티즌들의 공격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왕이닷컴(www.163.com)’은 10일 오후 8시30분쯤 후난성 창사시 한 교차지역에서 한 여성 운전사가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구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 운전자는 인민로(人民路)와 상강중로(湘江中路)가 교차하는 도로의 횡단보도에서 보행자에게 너무 천천히 길을 건넌다며 말다툼을 벌이다 차에서 내려 보행자를 구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 여성의 자동차를 둘러싼 뒤 비난을 퍼부었고 이 때문에 현장은 한동안 어수선했다.

운전사는 곤경에 처하자 자신은 경찰과 관계가 있으며 특수한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소동은 지난 5일 쓰촨성 난충시에서도 일어났다.

흰색 자가용을 몰고 가던 젊은 여성이 노상에서 꼬치구이 노점 리어커를 끌고 가던 초로의 남성과 말다툼을 벌인 끝에 차에서 내려 몸싸움을 벌였다. 이 여성은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다며 비난을 받았지만 끝까지 사죄하지 않았다.

사태가 오프라인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 여성 운전자들은 극성맞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찍힌 여성 운전자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인터넷 곳곳에 퍼나르는가 하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캐내는 일명 ‘인육수색(人肉搜索)’을 벌여 여성들의 집주소와 이름, 주민번호, 속옷 사이즈 등까지 퍼트렸다.

난충시에서 노인과 시비가 붙었던 여성의 경우 한 때 몸담았던 모델양성소에서 촬영한 세미누드 사진까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네티즌들은 “여성운전자의 무개념보다 개인정보를 캐내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행실이 더 큰 문제”라거나 “운전자가 남성이었다면 이렇게까지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일부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공격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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