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일본은 가능성이 많은 나라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약하다. 봐라! 유독 일본인만 신종 플루가 퍼진다고 마스크를 하고 있다. 일본의 병은 인플루엔자가 아닌 집단 히스테리다.”

일본의 톱스타 여배우인 사와지리 에리카(23)의 남편이자 미디어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는 타카시로 츠요시(45)가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에 지나치게 예민한 자국민들의 반응을 집단 히스테리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다수 일본 네티즌들은 “히스테리가 아닌 남에 대한 배려”라며 “고국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타카시로는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유독 일본인들만 신종 플루에 겁을 먹은 나머지 영국 히드로국제공항에서 집단으로 마스크를 하고 있었으며 이는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히드로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일본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우선 “히드로공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허브 공항으로 유럽이나 아프리카, 미국, 멕시코, 일본행 비행기가 발착하는 곳”이라며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타카시로는 이런 분위기 속에 마스크를 한 승객들은 모두 일본인이었다고 한탄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혹시 중국인이나 한국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가까이 가서 확인해보니 모두 일본인이었습니다.”

그는 영국이나 스페인 출신 동료들조차 일본인만 마스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일본에는 많은 감염자가 있나봐요”라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타카시로는 이에 대해 “걱정하는 동료들에게 일본의 병은 인플루엔자가 아니라 집단 히스테리이며 일본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좋은 국가이지만 지금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약하다고 설명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집단 히스테리적 반응이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상황과 꼭 닮았다고 비유한 뒤 “국제공항에서 일본인만 마스크를 쓴 광경은 우스꽝스럽다”며 “마스크를 쓴 사람은 환자처럼 보인다. 예의상으로도 마스크를 벗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타카시로의 직설화법에 일본 네티즌들은 대형 커뮤니티인 ‘2채널’ 등을 통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마스크 착용은 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예의바른 방법이고 상대방을 배려하려는 행동인데 뭐가 문제냐”거나 “대중 영합적 발언을 서슴없이 하다니 일본에 들어올 생각은 하지 말아라”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지나친 배려가 무례로 비칠 수도 있다”"마스크를 하지 않았다고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닌 만큼 자칫 자신만 살아남겠다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등
타카시로의 발언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일부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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