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분홍색 트렁크와 슬리퍼 차림으로 탈레반과 격전을 벌이는 10대 미군에게 전세계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선 격전지에서 군복을 벗고 있었다는 것은 군기 문제라고 트집 잡고 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숨막히는 전장을 잘 보여준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아프가니스탄 쿠나르 지방의 코렌갈 계곡에서 군복 대신 속옷을 입고 탈레반과 맞서고 있는 보이드(스페셜리스트·19)씨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지난 12일자 1면에 게재했다.

스페셜리스트는 우리 군에는 없는 계급으로 일병(Private First Class·PFC)과 상등병(Corporal) 사이의 중간 계급이며 통솔권을 갖지 못한다.

보이드씨는 촬영 당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부대가 급습을 받자 군복을 갈아 입지 못하고 헬멧과 방탄복만 걸치고 뛰쳐 나가야 했다. 사진 속 보이드씨가 입은 분홍색 속옷에는 ‘I love New York’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을 접한 보이드씨 부모는 “우리 아이는 원래 재미있는 녀석이었다”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이가 입대를 결심했으며 그 때문에 ‘뉴욕 사랑해’라고 적힌 속옷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촬영 직전 스페셜리스트로 진급한 보이드씨는 “언젠가 전투부대를 통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보이드씨의 속옷 투혼에 네티즌들은 “다소 민망하긴해도 미국 특유의 자유로움과 애국심을 엿볼 수 있다”거나 “보이드씨, 꼭 훌륭한 군인이 되길 바랍니다. 물론 군복은 꼭 챙겨입으시고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텐프로' 여대생의 TV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