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가 인터넷 웹툰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만화를 연재하는 유명 웹툰(Webtoon)작가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추모 만화를 그려 온라인에서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강도하는 25일 미디어다음의 기획 특집 페이지를 통해 ‘힘든 그림’이란 웹툰을 게재했다. 만화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 일(ㅡ)’ 하나만
그려져 있다. 강도하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리고 싶지만 이마의 주름을 그리고는 더 나아가지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강도하는 노 전 대통령의
“‘깊이 패인 이마의 주름’과 ‘분노와 의지를 가감없이 숨기지 못했던 두 눈’ ‘한 때, 껄렁하다 비아냥받던 소탈한 몸짓’을 잘 그린다면 슬픔이 조금은 진정되지 않을까”라며 고인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양영순도 네이버에 연재하는 ‘플루타크 영웅전’ 끄트머리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란 짧은 글귀를 남겼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직접적인 추모글보다 만화 대사에 주목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만화에 나온 “정치판은 의인은 죽고 아귀들만 살아 남는 곳” “정치 인생에 그 어떤 시련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부디 살아남아다오” 등의 내용 등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절묘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최훈은 네이버 야구만화 코너에 연재하는 웹툰을 통해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을 애도했다. 만화 속에 등장한 캐릭터들이 국화꽃을 들고 묵념하고 있는 장면을 웹툰 말미에 그리며 “수고하셨습니다. 자꾸 눈물이 난다”는 말로 슬픔을 대신했다.

강풀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노 전 대통령 생전의 소박한 의상과 인간적 면모 등을 담은 1컷 짜리 만화를 그렸다.

강풀은 “얼굴을 들고 돌아다니는 놈들이 있는 반면, 괴로워하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노무현은 어쩌면 정치인이 될 수 없는 천상 그냥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람 노무현을 가슴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웹툰 작가들의 정치적 소신을 담긴 작업에 우려 섞인 걱정을 보내면서도 “당신들의 그림으로 큰 위로를 받는다”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희수’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평범한 농부로 돌아가 조용히 여생을 살고자 하셨던 분의 끝맺음이 이러하니 너무나 불쌍해 눈물 밖에 나질 않는다. 부디 그곳에서 원하셨던 평안한 삶을 사시기를…”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적었다.


‘내꼬예요’는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힘들게 한 것 아닌가 하고 한때 자책도 했었지만 덕분에 한국이 자랑스러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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