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광저우의 한 다리 위에서 행인이 투신자살하려던 사람을 “남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이기적 인간”이라며 다리 밑으로 밀어 떨어뜨린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신화통신을 인용, 최근 보도했다.
리안 지엔셩(66)은 지난 21일 광저우의 하이주 다리를 지나다가 첸 푸차오 라는 사람이 투신자살하겠다고 위협하는 광경을 봤다. 첸의 자살소동으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는 바람에 다리 밑을 지나던 차량들은 5시간 동안 꼼짝하지 못했다.
한 사람의 소동으로 차량 통행이 꽉 막힌 상황을 본 리안은 화가 났다. 경찰 저지를 뚫고 첸이 앉아 있는 다리 위로 올라간 리안은 악수를 하자고 손을 내민 뒤 그를 다리 밑으로 세게 밀었다. 첸은 8m 아래 강으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경찰이 쳐놓은 비상 공기쿠션 덕분에 팔꿈치와 척추에만 약간의 상처를 입고 목숨은 건졌다.
리안은 이 같은 거사(?)를 거행한 뒤 군중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거수경례를 하기도 해 많은 사람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리안은 “첸은 (정작 투신자살도 안하면서 대중에게 불편을 끼치는 등) 매우 이기적이다. 그의 행동은 공공 이익에 저해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안은 이어 “첸과 같은 사람들은 (말로만 그럴 뿐) 감히 자살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단지 당국의 관심을 끌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조사결과 첸은 건설사 부도로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의 빚을 진 뒤 이곳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주 다리는 지난 두 달간 11명이나 투신한 곳으로 유명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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