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가 앨고어 대북특사 막았다? … 외신 보도 논란

한국정부가 앨고어 대북특사 막았다? … 외신 보도 논란

기사승인 2009-06-09 17:10:02
[쿠키 정치] 한국 정부가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 문제를 논의할 대북 특사 파견 일정을 보류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8일 서울에 있는 외교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이 한국에 왔을 때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북한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알리자, 한국 정부가 유씨 문제를 거론하며 일정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걸로 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국 여기자 억류 문제를 놓고 북·미간 진척이 있을 경우 소재 확인조차 되지 않는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가 한국 내 여론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당시 확정되지도 않은 특사 파견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할 입장도 아니고, 인도주의적 문제로 미국 정부가 하려는 일을 우리가 막을 이유가 어디 있느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유씨 문제는 72일째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유씨는 현재 평양으로 압송돼 간첩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에 나와있는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유씨가 “개성공단 내에 잘 있다”고 말했지만, 최근에는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 여기자들처럼 기소와 재판 절차를 밟아 중형을 언도받게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유씨 문제도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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