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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과학] 11일 새벽 일본 탐사위성이 달과 충돌하면서 생긴 섬광이 카메라에 잡혔다.
호주의 천문학자 제레미 베일리와 스티브 리가 직경 3.9m의 천체망원경을 이용, 위성 충돌 장면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세 장의 연속 사진 가운데 중간 사진에 갑자기 생긴 밝은 원이 충돌 당시 발생한 빛이다. 오른쪽 사진에도 충돌 후 잔영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2900kg이 넘는 달 탐사위성 ‘카구야’(かぐや)는 시속 6000km의 맹렬한 속도로 달과 부딪혔다.
앞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11일 새벽 3시25분 달 남서부 길(Gill) 크레이터 부근(동경 80.4도, 남위 65.5도)에 카구야를 ‘제어낙하’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구야는 JAXA가 2007년 9월14일 쏘아올린 일본 최초의 달 탐사위성. 정식명칭은 ‘셀레네(SELENE)’지만 일본 설화 속 여주인공 이름인 카구야로 더 유명하다.
카구야는 3기의 관측위성(달 궤도회전 주위성 1기, 릴레이 위성 1기, VRAD위성 1기)으로 구성됐다. 고도 100km 상공에서 원궤도를 도는 주위성은 수시 관측 및 달의 운동에 대한 세부적 관측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2007년 12월21일 달 궤도에 진입한 카구야는 지난해 10월 말까지 예정됐던 관측임무를 모두 수행했다. 같은 해 11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고도를 낮추면서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왔다. JAXA는 궤도수정용 연료가 소진됨에 따라 늦어도 올 여름 안으로 위성을 추락시킬 계획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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