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커밍아웃…드러나는 북한의 거짓말

위장→커밍아웃…드러나는 북한의 거짓말

기사승인 2009-06-15 17: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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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위장→공세적 고백→실행과 협박’

북한이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을 공개 선언하면서 북한의 거짓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장거리 로켓인 은하2호에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해 우주공간을 향해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술과 동일하다며 이런 발표는 미사일 개발 사실을 숨기려는 북한의 위장 전술이라고 봤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고, 곧바로 이를 규탄하는 안보리 의장성명이 나오자 지난 4월29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안보리가 사죄하지 않는다면 ICBM을 발사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사실상 ICBM 개발에 대한 공세적 고백을 담아 ‘커밍 아웃’을 선언한 것이다.

우라늄 농축을 둘러싼 진실 게임도 마찬가지다.

2002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당시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고농축우라늄(HEU) 의혹을 제기하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우리가 HEU 계획을 갖고 있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건가. 우리는 HEU 계획을 추진할 권리가 있고 그보다 더 강력한 무기도 만들게 돼 있다”고 맞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북핵위기의 시발점이 된 계기다. 이후 북한은 HEU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1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라늄 농축 기술 개발이 성과적으로 진행돼 시험단계에 들어섰다”고 공세적인 고백을 다시 내놓았다. 철저히 위장 전술을 펴다가 결정적인 국면이 되면 ‘커밍 아웃’을 하는 것이다.

북한의 위장 전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19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과정에서 영변 핵 폐기물 저장소가 의심시설로 떠오르자 이곳을 흙으로 덮고 나무를 심어 위장하거나 다른 건물을 추가로 지어 은폐하려다 미국의 첩보위성에 발각되기도 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뭔데 그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 발언 어떻게 보십니까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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