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 청년 3명이 항일 여성운동가의 동상을 대상으로 외설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어 비난을 사고 있다고 중국 유력 일간지 화상바오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청년들은 1930년대 항일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고 자오이만(趙一曼) 동상의 가슴과 하반신 등에 손을 댄 채 희희덕거리며 사진을 찍은 뒤 이를 인터넷에 올렸다.
중국의 인터넷에서는 “나라 망신”이라거나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니냐”는 식의 비난이 쏟아졌고 “청년들은 아무래도 이 여성 영웅이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다. 우리 교육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분을 참지 못한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특정인의 개인정보를 캐내는 ‘인육수색(人肉搜索)’을 벌이며 이 남성들을 공격하고 있다.
자오이만은 쓰촨성 출신으로 1926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중국 동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특히 일본군의 가혹한 심문을 받으면서도 아무런 정보를 발설하지 않는 등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이 조각상은 자오이만이 손과 목에 쇠사슬로 묶인 채 일본군에게 심문을 받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 청년들이 애완견 끌듯 쇠사슬을 잡아당겨 네티즌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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