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개성을 인질로 삼지 말라”

정동영 “개성을 인질로 삼지 말라”

기사승인 2009-06-21 13:42:00

[쿠키 정치] 전 통일부장관이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은 21일 “개성공단을 인질로 삼지 말고 남북 당국이 이를 살릴 ‘개성 분리 선언’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개성의 문이 닫히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마지막 문도 닫힌다”며 “한반도는 다시 어두운 냉전의 시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성이 문을 닫을 경우 막대한 경제손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정 의원은 “북한은 4만 명의 개성 근로자의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개성지역의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하지만 남쪽의 손실은 이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2008년 기준으로 개성공단의 연간 생산액은 2억 5000만 달러이고 2005년부터 2009년 3월까지 누적 생산액은 5억 8000만 달러라면서 전체공정을 고려한 매출액기준으로 보면 연간 매출액 30억 달러, 누적 매출액 60억 달러가 날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중국에서 베트남에서 인도에서 경쟁력을 잃고 마지막 출구로 찾은 곳이 바로 개성인데 개성의 문이 닫히면, 한국 중소기업의 희망도 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과 북의 당국은 개성을 살리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개성을 정치군사적 대립의 인질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악화의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정 의원은 “남북관계와 개성공단을 분리 접근해야 한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남과 북은 최소한 개성공단을 열어 두어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의 남북 접촉에 대한 훈수도 곁들였다. 정 의원은 “서로가 폐쇄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귀머거리 대화’ 방식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금, 토지임대료 등 이런 기술적인 쟁점들은 진정성이 있으면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로 개성의 문이 닫히면, 훗날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개성만은 살리겠다’는 개성 분리 접근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등불이 꺼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끝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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