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한 무리의 개에 의해 양육된 여섯 살짜리 러시아 소녀가 또다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생활고와 알코올중독 등에 시달리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자녀가 개나 고양이에 의해 ‘양육’되는 현대판 ‘모글리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모스뉴스는 하바롭스크 지역에서 베로니카 티치첸코라는 여자아이가 개와 함께 생활하다 발견돼 경찰에 인계됐다고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로니카는 유일한 혈육인 할머니의 집 뒷마당에서 개에 의해 길러졌으며 발견 당시 말을 하지 못하고 사람처럼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베로니카의 할머니는 경찰에서 “이 아이는 개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베로니카의 남동생은 2년 전 같은 집 뒷마당에서 개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사의 정밀 검진 결과 베로니카는 다행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적 능력은 한 살 반 정도에 그쳐 있다. 심리학자들은 지능 개발 작업을 꾸준히 한다면 조금 더디더라도 베로니카의 지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바이칼 지역에서는 개와 고양이가 돌보던 다섯 살짜리 여아가 발견됐다. 또 지난 2월에는 우파 지역에서 알코올 중독인 엄마가 아이를 방치하는 동안 개들이 세 살 된 소녀를 길러온 사실이 밝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 예비군 동원훈련 연장 적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