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어디로 가나…‘주판알 두드리기’

대우건설 어디로 가나…‘주판알 두드리기’

기사승인 2009-07-06 2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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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분리매각 이야기도 거론된다. 업계 1위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대우건설이지만 워낙 덩치가 크고, 잘못될 경우 인수기업마저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국내 건설 시장이 침체돼 있는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해외 영업이 쉽지 않은 점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는 대우건설의 인수비용을 최대 3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차입금을 포함한다면 현금 1조원 안팎을 보유한 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들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기업을 종합그룹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재 공식적으로 '관심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의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해외영업망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생각보다 높은 아파트 산업 비중과 적정 가격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직 대우건설 인력들이 포스코건설에 많이 들어와 있어 기업 분위기가 유사한 점은 인수합병시 이점으로 꼽힌다.

자금력이 풍부한 롯데는 유통부문과 건설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자금도 있고, 해외진출 등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면서도 "최고위층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했던 두산그룹은 이미 체코의 발전 설비업체 스코다파워 인수전에 발을 담근 상황이다. 스코다파워 인수에 7000억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인수에 뛰어들 여력이 크지 않다. 두산은 또 대우건설 입찰 탈락 이후 현대건설 입찰도 포기해버렸던 만큼 다시 건설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이 지난 2일 'NO'를 선언하면서 한발 물러섰다. 산업은행은 GS그룹과 계열분리 후 건설사를 갖고 있지 않은 LG가 내심 대우건설을 인수해주길 기대했었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분리매각 가능성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안으로 대우건설을 팔아 풋백 옵션을 해결해야 한다. 시장침체 등으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시공, 플랜트, 토목 사업 등으로 부문별로 매각하는 분리매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직원의 미래를 위해 대우건설을 쪼개서 파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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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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