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에서 ‘오타쿠 방’ 사진첩이 출간을 앞두고 있어 전 세계 오타쿠들이 열광하고 있다.

오타쿠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마니아보다 더욱 심취해 있는 사람을 이르는 일본어다. 이들은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게임 등에 광적으로 빠져 관련 물건을 모조리 사모은다. 이번 사진첩은 오타쿠들이 자신의 방을 소장품들로 잔뜩 꾸며 놓은 뒤 자랑삼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놓은 사진을 한데 모아 제작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일본인 ‘대니’가 운영하는 대니추닷컴(www.dannychoo.com)은 유명 피겨(figure) 제작 업체 ‘코토부키야’에서 오타쿠 방 사진첩을 만들어보자는 의뢰가 들어와 유저들의 허락을 받아 ‘오타쿨(OTACOOL)’을 제작한다고 최근 밝혔다. 대니추닷컴은 전 세계 오타쿠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사이트다. 이 사진첩은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전 세계 오타쿠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대니추닷컴 커뮤니티에는 “내 방 사진도 사진첩에 실어달라”는 요청부터 “10월까지 기다릴 수 없다” “내 오랜 소망이었다” 등의 반응까지 수십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이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사진첩 출간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의 한 블로그에는 “자기 세계에 갇혀 쓸데없이 돈만 낭비한다” 는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오타쿠들은 부자들밖에 없어 괜히 화가 난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100권만 팔려도 많이 팔린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대니는 SF 블록버스터 영화 ‘스타워즈’에 출연하는 제국군 병사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기이한 퍼포먼스를 펼쳐 영국 BBC, 미국 CNN 등 유명 방송사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사진=대니추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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