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북핵과 미사일,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남북관계가 나날이 경색되는 상황에서 이제 중학생 또래에 불과한 남북 축구선수들이 제3국에서 뜨거운 민족애를 과시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6일 남북 대결로 펼쳐진 제1회 아시아청소년대회(U-14) 축구 결승에서 한국은 북한을 2대 0으로 누르며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예선 2차전에서도 북한을 3대 0으로 이겼던 한국은 싱가포르 잘란 베사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반 21분 김선빈(14·문원중)의 선제골과 후반 5분 김영규(14·원삼중)의 추가골로 완승을 거뒀다.

남북한 청소년 스타들은 그러나 경기 직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리머니를 함께 선보이며 관중들과 현지 캐스터 등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우리는 한민족’임을 과시라도 하는 듯 서로를 얼싸안거나 서로 뒤엉켜 손에 손을 잡은 채 그라운드를 누비며 관중에게 인사를 했다. 일부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멋진 세리머니는 관련 동영상이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되면서 알려졌다.

인터넷 아이디 ‘footy4eva09’ 네티즌이 6일 올린 8분8초짜리 결승전 하이라이트 동영상에는 남북 선수들이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잘 담겨 있다. 또 남북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은 관중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포착돼 있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북의 정치인들은 서로 헐뜯느라 정신 없는데 나이 어린 청소년들이 타지에서 승패를 떠난 진한 민족애를 나누다니 대견하다”거나 “동영상을 보니 왠지 울컥해지고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 알몸 뉴스 국내 상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