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앗! 지금 북한의 핵미사일이 나고야를 직격했습니다.”

일본의 한 정당이 북핵의 위험성을 알린다며 북한 핵미사일이 일본 본토를 강타하는 장면을 담은 가상의 뉴스 동영상을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북한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해외 네티즌들은 “분별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hrpchannel’은 지난 2일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 ‘북한 미사일이 직격!’이라는 제목으로 2분56초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동영상은 최근 정계 진출을 선언한 ‘행복실현당’이 제작한 것으로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을 일본에 발사한다면? 이 같은 상상으로 가공의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설명글이 첨부돼 있다.

‘hrpchannel’은 “우리가 ‘설마 핵미사일을 쏘겠어?’라고 안심하는 동안에도 북한에서는 핵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행복실현당은 우리나라(일본)와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현실에 맞는 방위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홍보했다.

가상의 뉴스 동영상은 여성 앵커가 북한이 낮 12시57분쯤 일본 오사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속보를 전달하며 시작된다. 이 여성이 속보를 전달하는 도중 미사일은 나고야에 떨어진다. 동영상에는 나고야 시가지가 폭발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이 함께 방송된다.

비록 가상이지만 나고야 시가지가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북한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방위정책 개념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가상뉴스이지만 등골이 오싹해지는 동영상”이라거나 “북조선의 선제공격을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북조선의 핵미사일 기지를 파괴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동영상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반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정책 홍보도 좋지만 핵무기의 무서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우리 일본인들에게는 너무 끔찍한 영상”이라고 비판했다.



행복실현당은 1986년 불교의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일본 종교법인인 ‘행복의 과학’이 최근 설립한 정당으로 중의원 출마 후보 17명을 발표하는 등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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