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영국의 한 지역 의회가 개똥 먹는 어린이가 그려진 공익광고 포스터를 공식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애완견의 분비물을 잘 치우자는 취지이지만 너무 혐오스럽고 충격적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BBC는 최근 인터넷판에서 ‘어린아이가 개똥을 ‘먹는’ 충격적인 광고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국 남서부 토베이 지역 의회가 지난 4월 ‘한 번 보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포스터를 버스 정류장에 붙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터에는 ‘어린이들은 아무거나 입으로 가져갑니다(Children will put anything in their mouths)’는 문구와 함께 놀이터 잔디 위에서 개똥을 먹고 있는 어린아이의 사진이 그려져 있다. 포스터에는 또 개똥을 제대로 치우지 않다 적발될 경우 75파운드(한화 약 15만7000여원)의 벌금을 물어야한다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토베이 의회 한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포스터가 그리 유쾌하지 않아도 우리의 의지를 전달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토베이 지역에서는 지난 4월 길거리에 개똥이 버려진 사건이 400건이나 발생했지만 지난 6월에는 185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 관계자는 “이 포스터는 개 주인들이 아니라 공공의 안전과 건강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베이 의회에 따르면 개똥에는 톡소카라증을 유발하거나 심할 경우 눈을 멀게 하는 병균을 옮기는 기생충이 서식하는데 아동의 경우 이같은 질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개를 예뻐하기만 하고 개똥은 치우지 않는 일부 얌체 같은 사람들은 꼭 봐야할 광고”라며 반기고 있다. 반면 “광고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이렇게까지 혐오스럽게 만들어야 하느냐”며 탐탁치 않게 여기는 네티즌들도 많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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