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네덜란드의 아마추어 천문가 랄프 반더버그는 최근 자신이 찍은 국제우주정거장(ISS)사진을 살펴보다 깜짝 놀랐다. 3월 21일 촬영된 이 사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희미한 반점이 찍혔던 것. 종종 ISS를 찍어왔기 때문에 이 기괴한 물체의 출현은 단박에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참 동안 관련자료를 뒤적이던 반더버그. 한가지 추론이 섬광처럼 뒤통수를 때리고 지나갔다. 우주인이 아닐까? ISS 바깥으로 나와 우주유영을 하던 우주인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 아닐까?당장 미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와 언론 기사를 검색했다. 그리고는 무릎을 탁쳤다. 사진 촬영 시각과 우주유영 시간이 정확히 일치했다.

사진 속 ‘창백한 흐린 점’의 정체는 우주인 ‘조셉 아카바. 3월 15일,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를 타고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를 출발해 ISS에 도착한 우주인이다. 조셉은 21일 ISS에 동력을 제공하는 태양전지판을 수리중이었다. 태양빛이 잘 반사되는 흰색 우주복을 갖춰 입고 ‘P3 트러스’라 불리는 구조물 위를 유영하고 있었다. 바로 그 시각, 조셉의 발 350km 아래 네덜란드 땅에서는 반더버그가 구경 250cm 천체망원경으로 ISS를 겨누고 있었다.

그는 “가끔 ISS를 찍었지만 우주유영중인 우주인을 찍으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며 “태양빛을 반사한 흰 우주복이 검은 우주공간과 대비되면서 사진에 잘 드러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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