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첫 북·미 대화가 성사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월말이나 9월초 쯤이면 양측이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민간단체의 인도적 대북지원이 조만간 재개되는 등 남북 관계의 빗장이 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이례적으로 일부 외신기자들을 북한대표부로 불러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공동 관심사에 관한 어떤 교섭에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2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북한이 북·미관계와 관련해 처음으로 보인 긍정적 반응이어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주목된다.
신 대사는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원히 끝났다. 절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북·미 양자회동에는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6일 "북·미가 서로 대화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대화를 앞두고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여기자 문제는 북·미 대화 재개 시점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8∼9월 중 여기자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미국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남북관계 관리에 들어간 듯한 인상이다. 정부는 조만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10여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 사업에 대해 남북교류협력기금 수십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명호 특파원,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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