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일본 축구영웅 나카타 히데토시(32)가 일본인들이 예전과 달리 예의범절을 갖추지 않는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일본 전국여행을 하고 있는 나카타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교육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불쾌했던 경험들을 적었다.

그는 우선 막무가내로 카메라를 들고 자신을 찍어대는 일본인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불평했다.

나카타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각오는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며 “직접 여러 고장을 걸어다니며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마음대로 사진을 찍는 바람에 나 뿐만 아니라 나와 만나는 사람들까지도 불쾌한 기분이 들게 된다. 사진을 찍고 싶으면 반드시 미리 양해를 구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신간센에서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에게 직접 훈계했던 예를 들며 일본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카타는 “요전날 신간센을 타고 가는데 한 아이가 떠들면서 돌아다녀 주위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아이 부모는 주의를 주기는커녕 가만히 앉아 있었다”며 “특히 다른 승객들도 아이에게 주의를 주지 않았는데 내가 어릴 적에는 공공장소에서 떠들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도 혼이 나곤 했다”고 적었다.

그는 결국 자신이 직접 아이에게 훈계했는데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아이 부모에게 아이를 조용히 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나카타는 이 사례들을 근거로 “최근 우리 사회에 교육이나 예의라는 것이 소홀해지고 있다”며 “이렇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존경심이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나카타의 지적에 동감했다. 하지만 일부는 나카타가 예전에 보였던 언행을 예로 들며 언짢아했다. 한 네티즌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선수 시절 대선배에게도 경어를 사용하지 않던 나카타가 이런 말을 하니 우습다”고 꼬집었다.

1995년 벨마레 히라츠카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나카타는 이탈리아 세리아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으며 97∼98 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연속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나카타는 그러나 2006년 1월 돌연 은퇴한 뒤 전 세계를 여행하며 환경운동가와 자선사업가 등으로 변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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