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전속계약 정당한가

연예계 전속계약 정당한가

기사승인 2009-08-03 21:22:00
[쿠키 문화] 동방신기가 부당 계약을 문제 삼아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연예인 전속계약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2001년 H.O.T의 재계약 과정에서도 인세 등 계약 조건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은 끝에 팀이 해체된 바 있다. 당시 H.O.T 멤버들이 음반 1장당 받는 인세 값이 1인당 20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약 조건이 지나치게 부당하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불공정한 음반 판매 수익 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소속사만을 비난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많다. 연습생 기간의 투자 비용 뿐 아니라 동방신기 같은 경우 해외 활동 인프라 구축 비용 역시 막대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신인 가수를 키우려면 연습생 기간 1인당 수억원이 들어간다”며 “투자금을 고려할 경우 신인 시절 맺은 계약서의 수익 분배 비율은 음반기획사에 유리하게 책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표준계약서에서 ‘계약 기간에는 제한이 없지만 7년이 넘으면 가수가 계약 해지를 주장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관계자는 “신인이 연습생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려면 최소한 3∼4년이 걸리므로 계약 기간에 연습생 기간을 포함할 경우 투자를 한 음반기획사가 잔여 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계약 발효시점을 데뷔 이후로 할지 그 이전 연습생 시절부터로 할지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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