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미국에서 자동차를 사면 대량살상용 자동소총을 덤으로 얹어주는 자동차 판매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피츠버그에서 여성을 혐오하는 한 남성이 헬스장에서 총기를 난사, 여성 3명을 죽이고 자살한 사건에 대한 충격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난 여론이 높다.

미주리주 버틀러의 맥스모터스는 픽업트럭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러시아제 AK-47 자동소총을 경품으로 나눠주는 마케팅으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더타임스 온라인판이 9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인센티브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할리데이비슨 판매점과 보트, 트랙터 판매점들이 잇따라 이와 비슷한 경품을 내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맥스모터스는 자동소총을 경품으로 내건 뒤 불과 열흘 만에 200대를 넘게 팔았으며 이는 평균 판매량보다 100대 이상 많은 것이다. 450달러짜리 AK-47 자동소총은 분당 6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살상무기로 구매고객들은 언제든지 총기 판매점에서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맥스모터스의 점주 마크 물러는 “미국 전역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게 나쁜 마케팅이라는 말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지 우리는 지난 18개월 중에 이달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총기 소유를 적극 지지한다는 그는 “나는 애국자이자 모든 미국인들은 자유와 헌법,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이와 비슷한 차량 판매점이 등장했다. 캐롤라이나 트랙터 앤드 마린 인 앤더슨의 헨리 조던 이사는 “우리는 시골에 살고 있으며 공권력이 충분히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AK-47 자동소총은 매우 효율적인 무기로 우리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총기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판매점의 증가에 대해 총기를 반대하는 단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기반대단체의 피터 햄은 “차량 딜러들이 사람들의 수많은 사람들을 짧은 시간에 죽일 수 있는 대량살상무기 소유를 고무시키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맥스모터스의 물러는 자신을 마케팅을 따라하는 판매점이 증가하자 “다음에는 보다 크고 강력한 무기를 경품으로 내걸 예정”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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