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통일부와 현대아산은 11일 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일정이 하루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배경 파악에 나서는 등 긴박한 모습이었다.
통일부는 현인택 장관 이하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정까지도 비상대기하며 평양에서 내려오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일부는 밤늦게라도 유씨의 석방이 이뤄질 것을 기대했으나, 오후 10시쯤 현 회장의 체류가 하루 더 연장됐다는 연락을 받고선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앞서 통일부는 유씨 석방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 제반 준비를 완료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오전부터 유씨와 가족과의 상봉 장소, 기자회견 계획, 향후 조사 방안 등을 관련 부처와 협의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전날 오후 9시쯤 경기도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해 현장을 긴급 점검한데 이어 이날도 직원들을 보내 유씨 귀환을 준비했다. 출입사무소에는 유씨의 기자회견에 대비해 마이크 시설도 설치됐다.
현대아산 임직원들도 밤 늦게까지 비상대기하며 북측에서 날아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정치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오찬설, 만찬설 등이 흘러나올 때마다 개성공단 등 가능한 모든 루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현대아산은 특히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2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혹시나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감추지 못했다. 회담 무산 시 그룹 사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 회장이 일정을 연장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을 면담하는 것이 확실하다는 얘기"라며 "회장이 직접 올라간 이상 어떻게든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날 개성공단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었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개성행을 포기하고 계동 본사에서 대기했다. 현 회장이 모든 것을 협의하는 만큼 회사에 남아 후속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금강산 관광 대기자는 현재 3만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산 측은 지난 2월13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염원하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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