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해사당국간 채널을 통해 (연안호와 관련해) 문의했지만 북측은 오늘도 통보할 내용이 없고 조사중이라고만 답변했다”고 말했다. 북측은 나포 이후 매일 “조사중이다”는 의미없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연안호 선원들은 강원도 장전항으로 예인된 이후 현재 월경 혐의에 대해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씨의 석방으로 연안호 선원들이 송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북·미간에 양자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앞서 피차간 걸림돌을 모두 제거하기로 양해가 된 듯 싶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앞서 유씨나 연안호 선원 억류 문제를 풀도록 미국이 북한에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도 “연안호 문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모양새를 만들어주면 나포된 연안호 문제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씨 석방이 남북관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도 연안호 선원의 송환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안호 문제는 앞서 북한 측에 나포됐던 우리 측 선박과 비교해 보더라도 사실상 풀어줄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2005년 4월 NLL을 넘은 황만호는 불과 닷새만에, 2006년 12월 무단월경한 우진호도 18일만에 남측으로 송환됐기 때문이다. 다만 유씨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의 진전이 더딜 경우 연안호 선원 억류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제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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