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자신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환하게 초록빛을 내는 조명탄을 쏘아대는 신기한 바다생물이 최근 태평양 심해에서 발견됐다.

각각 몸통 길이가 1.8㎝와 9.1㎝의 두 벌레는 ‘그린보머스(green bombers)’라는 별명이 붙여졌으며 자신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조명탄을 쏴 그쪽으로 공격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더타임스 온라인판이 21일 보도했다. 그린보머스는 공격을 당하면 몸통에서 체액으로 가득찬 풍선을 배출하고 그 풍선이 갑자기 터지면서 몇초 동안 밝은 빛으로 공격자를 혼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이 생물들이 조명탄을 쏘는 정확한 목적을 알 수는 없지만 방어용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초록색 빛은 캄캄한 어둠의 심해에서 공격자들을 충분한 시간 동안 혼란시킬 수 있으며 유유히 도망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자들은 필리핀 인근과 미국 서쪽해안의 수심 1000∼4000m를 조사해 총 7개의 새로운 생물종을 발견했다. 그린보머스는 잠영능력과 초록색 조명탄 사용 능력 등을 고려해 학명 ‘스위마 봄비비리디스(Swima bombiviridis)’로 명명됐으며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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