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로켓은 1978년 발사된 지대지 탄도미사일 ‘백곰’(NHK-I)이다. 2단 고체 로켓인 백곰의 사거리는 180㎞. 이때 미국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은 정부는 79년 ‘사정거리 180㎞ 로켓체계를 개발 또는 획득하지 않는다’는 한·미 미사일 협정을 맺었다. 이후 협정을 개정해 고체 미사일은 사거리 300㎞까지, 과학적 목적의 액체 엔진은 제한없이 개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93년 쏘아 올려진 첫 과학 로켓인 KSR-I은 1단 고체 로켓으로 이번 나로호의 상단(2단)을 만든 기술로 연결된다. 97년에 발사된 2단 고체 로켓 KSR-Ⅱ는 높은 고도에서 1∼2단을 분리하는 기술과 추력 방향 제어 등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02년 11월 서해안에서 발사된 KSR-Ⅲ는 액체연료를 사용한 첫 로켓으로 추력이 12.5t에 불과했지만 30t급 액체 엔진 개발의 초석이 됐다. 이번 나로호(KSLV-I) 발사에는 우리 액체 엔진 기술이 사용되지 못했다. 나로호가 필요로 한 170t급 추력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75t급 액체 엔진 개발이 완료되면 2018년 발사 예정인 KSLV-Ⅱ는 우리 기술로 쏘아올리게 된다.
KSLV-Ⅱ는 길이 50m, 중량 200t급으로 나로호보다 추력을 2배 가량 높인 ‘3단형 로켓’으로 75t급 엔진 4개를 붙여 300t의 추력을 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엔진을 병렬로 엮는 기술도 확보돼야 한다. 이 발사체는 1.5t급 실용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하면 외국 위성의 발사를 수주하는 발사체 시장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2020년 달 궤도 탐사선, 2025년 달 착륙선을 띄운다는 우주 로드맵 현실화를 위해서도 KSLV-Ⅱ 개발 성공은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세원 기자
hrefmailto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