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여성의 털이 다큐멘터리의 주제가 될 수 있을까. 여성들은 노출이 많은 여름이 되면 그야말로 ‘털과의 전쟁’을 벌인다. 족집게 면도 왁스 레이저 제모시술 등 털을 제거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아픔을 감수하는 여성들은 오늘도 외친다. “왜 여자는 털을 밀어야 하나요”라고.
여성들에게는 절실한 내용이지만 누구도 속시원히 대답해주지 않는 이런 질문들에 (아주 속시원하진 않더라도) 대답을 해 준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바로 KBS 2TV에서 오후 8시30분 방송되는 ‘30분 다큐’다.
기존 다큐들이 대개 어렵고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다뤘던 것과 달리 ‘30분 다큐’는 우리 생활 속에서 친근한 주제를 새로운 시각,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살펴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30분 동안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 지금 필요로 하는 것에 관한 정보를 전한다.
2일 방송되는 ‘지리산 둘레길’편은 남한에서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산을 둘러가는 산책로를 통해 성큼 다가온 가을을 담았다. 색다른 숲길 체험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여행 정보를 중심으로 길 조성의 배경과 과정도 알려준다.
3일 ‘주부의 내공’편에서는 평범한 주부였던 엄마들이 살림 살고 자식 키운 노하우를 자신만의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해 억대 연봉 CEO가 된 스토리를 보여준다. 육아 비법, 학습에서 입시까지 교육 노하우, 가족을 위한 요리 노하우까지. 살림 내공을 밑천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주부들의 성공 비결은 뭘까. 프로그램은 “장바구니 들고 지나가는 옆집 엄마, 아이들 데리고 학원을 오가는 앞집 엄마도 다시 보라”고 충고한다.
4일 방송되는 ‘손쉬운 병 예방법-손씻기’는 신종 플루 감염자가 4000명을 넘어서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손씻기가 신종 플루 예방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미국의사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손만 제대로 씻을 경우 호흡기 질환 감염의 40∼50%는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손씻기의 중요성과 우리 손의 세균을 체크하고 청결한 손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30분 다큐’는 주제 면에서 뿐 아니라 취재와 접근방식도 기존의 다큐와는 차별화된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가 직접 체험하고 관찰하며 주인공이 된다. 탈모 증세가 있는 PD가 직접 병원을 다니며 ‘탈모 피해가기’의 해결책을 찾는 식이다.
제작진은 “‘30분 다큐’는 거시적이고 계몽적인 방식이 아니라 미시적이고 진솔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