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영국에서 네 아이를 둔 유부녀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에서 미혼녀 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필립스타운에 살고 있는 브라이언 루이스(31)는 지난 3월12일 사실혼 관계인 헤일리 존스(26)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를 ‘결혼’에서 ‘미혼’으로 바꾼데 대해 앙심을 품고 흉기로 찌른 뒤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에 신고한 뒤 곧바로 살해현장에서 도망쳤으나 다시 경찰서로 가서 자신의 부인이 살해당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극은 루이스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시작됐다. 루이스의 실직으로 그동안 아이들을 돌보던 존스가 도우미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고 바깥 출입이 잦아지면서 불화가 싹텄다. 더불어 존스는 인터넷을 통해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에서 채팅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

루이스에 따르면 존스는 이 사이트를 비밀리에 이용했다. 그래서 루이스 자신조차 이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었고 잠시 보려고 할 때면 존스가 컴퓨터를 끄곤 했다. 루이스는 당연히 존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해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존스가 인터넷에서 미혼녀 행세를 하며 친구들을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루이스는 경찰에서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둘의 관계가 끝났다고만 생각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루이스가 존스 살해 나흘 전인 3월8일 한 술집에서 친구에게 “내가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 내가 먼저 그녀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을 토대로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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