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없는 현대제철, 밀폐형 처리시스템으로 친환경 ‘앞장’

먼지 없는 현대제철, 밀폐형 처리시스템으로 친환경 ‘앞장’

기사승인 2009-09-02 20:31:01

[쿠키 경제] 50t의 철광석 분광(粉鑛)이 쌓여있지만 외부로는 먼지 하나 날리지 않았다. 배에서 내려 돔형 원료저장시설까지 옮기는 전 과정이 밀폐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먼지없는 제철소다. 현대제철이 ‘녹색제철소’를 표방하며 세계 처음으로 시도한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의 성과였다.

2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처음으로 제철 원료를 입하하는 ‘초도 원료 입하식’이 열렸다. 브라질 발리(Vale)사로부터 들여온 17만t의 철광석 분광을 실은 ‘아난갤 해피니스(Anangel Happiness)’호가 접안해있는 상태에서 원료 수송이 시작됐다.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CSU)가 마치 물레방아가 물을 퍼올리듯 배 위의 철광석 분광을 수십개의 버킷(Bucket)을 통해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분광은 밀폐형 컨베이어벨트 위로 쏟아졌다. 분광은 지름 130m, 높이 65m의 야구장만한 크기의 돔형 원료저장시설로 옮겨졌다. 저장고 내부에서는 대형 로봇이 컨베이어벨트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철광석 분광을 한쪽에 가지런히 쌓고 있었다.

저장시설은 1기가 32만t의 철광석을 보관할 수 있으며 3기의 돔형저장고와 4기의 선형저장고를 합치면 철광석 190만t, 석탄 80만t, 부원료 25만t을 한꺼번에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저장 설비다. 제철소 하면 떠오르던 대형 야외 야적장이 마침내 사라진 것이다. 제철소 착공 당시 미세먼지 유출과 환경 오염 등을 우려해 반대하던 지역 주민들도 밀폐형 시스템의 청사진을 보고 찬성으로 돌아섰다.

내년 1월 첫 쇳물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당진제철소는 배기가스와 오폐수 처리 시스템에도 최첨단 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배기가스는 굴뚝자동측정장치(TMS)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가스 중 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은 수산화칼슘으로 변환시킨 뒤 여과집진기로 1차 제거한다. 이어 독일 기술로 만들어진 2단 활성탄흡착설비를 통해 잔존물질마저 제거한다. 오폐수 역시 화학반응조와 생물학반응조로 1차 처리한 후 활성탄흡착설비 등 고도처리 시설을 통해 재이용률을 최대화하게 된다. 오염물질이 제거된 물도 해안선에서 300m 이상 떨어진 해저 심해에 확산 방류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당진제철소는 ‘친환경 일관제철소’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5조8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17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제품경쟁력 역시 세계최고 수준에 오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당진=국민일보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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