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근로자·시인·연날리기 기능보유자… 1인 3색 김종원 기정

베테랑 근로자·시인·연날리기 기능보유자… 1인 3색 김종원 기정

기사승인 2009-09-03 16:55:00

[쿠키 경제] 27년간 조선소 현장에서 산업 역군으로 일했다. 180여편의 시를 쓴 등단 작가이면서 전통 연(鳶) 기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정년을 넘긴 59세의 나이에도 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김종원 기정의 이야기다.

생산직 근로자 중 10∼15년 이상 무한 베테랑에게 주어지는 기정 직급의 김씨는 선박 고층 부분의 안전 작업대 설치일을 도맡으며 대우조선해양의 글로벌 빅4 진입에 일조했다. 2004년에는 ‘현대 시문학’으로 등단, 2006년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대시문학 경남지부 회장, 한국문인협회회원 등 문학계에서도 폭넓게 활동 중이다.

또 입사와 동시에 연 만들기에도 취미를 붙였고 결국 경남 통영 연만들기 계승자 이양재씨를 사사했다. 김씨는 “연에 살대를 붙일 때 각도가 0.01도만 벗어나도 무게중심을 잡을 수 없는 점은 선박 건조 작업과도 비슷하다”면서 “조선소 현장에서 물러나면 어린이들을 위한 연날리기 강좌 등을 열어 전통연 맥 잇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년을 맞이했지만 이 회사의 정년 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를 미루고 근무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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