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조국 보다 나를 먼저 발견해준 한국에 애착”

베르베르 “조국 보다 나를 먼저 발견해준 한국에 애착”

기사승인 2009-09-03 17:48:00
[쿠키 문화] “소설 ‘신’을 통해 독자들에게 ‘내가 신의 입장이라면 (세상을 위해) 뭘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7월로 3부 6권이 모두 번역완간된 장편소설 ‘신’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48)가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신’을 쓴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베르베르는 ‘개미’ ‘뇌’ ‘나무’ 등의 소설로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끈 프랑스 작가. 그는 ‘신’ 연작시리즈 완간과 100만부 판매를 기념하기 위한 출판사(열린책들)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이번이 네 번째 한국 방문인 그는 “서울에 다시 와 기쁘다. 한국은 제 작품을 (프랑스에서보다도) 먼저 발견해 준 나라이기 때문에 애착을 갖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신’은 9년에 걸쳐 쓴 굉장히 방대한 작품”이라며 “우주 전체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은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새로운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 세상을 우의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소설이다.

베르베르는 “인류의 역사는 승리자의 역사다. 패배자가 남긴 글은 없다”며 “‘신’은 역사의 정직한 버전을 만들려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는 현실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지만 작가가 만든 인물들은 작품 속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며 “나는 소설을 통해 시사적인 문제들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달 프랑스에서 출간하는 신작 소설의 주인공이 한국인 김예빈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베르베르는 5일 오후 3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팬 사인회, 7일 고려대에서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출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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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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