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중국의 국영 방송국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방영중인 애니메이션이 일본의 유명 작품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하청업체 탓으로 돌렸지만 중일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파즈완바오(法制晩報)는 CCTV가 감동의 대작이라고 홍보하며 방영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마음의 창(心靈之窓)’의 일부 장면이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초속 5센치미터’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4일보도했다.

2007년 개봉한 초속 5센치미터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4번째 작품으로 제1회 아시아대평향 스크린어워드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2007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소개되면서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마음의 창을 제작한 ‘유주남해 과기유한공사’의 관계자는 “마음의 창의 일부 장면이 초속 5센치미터를 표절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따라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표절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마음의 창의 구체적인 그림 작업은 하청업체가 담당했으므로 표절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은 추후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의 창은 지난달부터 CC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제작사측은 전체 52회 중 현재까지 전반부 26편의 제작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마음의 창 방영 직후부터 줄기차게 표절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들은 마음의 창과 초속 5센치미터가 얼마나 비슷한지 비교하는 사진 수십장을 만들어 유포했다.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저작권에 대한 중국의 인식이 낮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국영TV조차 이렇게 저작권에 소홀하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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