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전철 내 성추행을 조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일명 ‘치한 사이트’에 현혹돼 실제 범행을 저지른 남성들이 올들어 잇달아 검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8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인터넷 상에는 몇 년 전부터 ‘JR(일본전철)에서 치한이 돼보는 모임’ 등 치한 행위를 부추기는 사이트가 난립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치한 사이트의 확산으로 전철 성추행 등 부작용이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4월 JR사이코선에서는 23살 회사원이 여고생의 하반신에 접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시즈오카에 사는 이 남성은 추행을 하기 위해 출근시간에 맞춰 사이코선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시청에 따르면 일본에서 최근 몇 년 간 보고된 치한 사건은 매년 1500∼1800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708건이 보고됐다.

특히 최근에 검거된 치한들은 경찰에서 “치한 사이트를 보고 자극받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사이코선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33살 회사원이나 지난 6월 같은 곳에서 성추행을 한 50살 회사원 모두 “평소 이용하는 전철은 아니지만 치한 사이트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시청은 인터넷상에 전철 발차 시간 등 성추행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이 적힌 글이 수백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해당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다. 이어 오는 14일부터 기동대나 전철소매치기 담당 수사원 등을 치한 피해가 많은 사이코선이나 중앙선, 소부선 등 9개 노선에 집중 배치하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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