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왜 황강댐 방류했나…의도 파악하기 쉽지 않아

北은 왜 황강댐 방류했나…의도 파악하기 쉽지 않아

기사승인 2009-09-10 17:27:04
[쿠키 정치] 북한이 황강댐을 의도적으로 방류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북측의 의도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수위 조절 답변 믿을수 있나=북한은 지난 7일 보내온 통지문에서 북측 언제(댐)의 수위 상승이 방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임진강 상류 지역에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고 통상 9월에는 물을 가둬두는 시기이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0일 “9월은 홍수철이 지나고 갈수기가 예상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아까운 물을 굳이 방류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6∼27일 임진강 상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높아진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을 가능성도 철저히 부정했다. 김계현 인하대 교수는 “통상 폭우로 인한 방류는 일주일 내에 전부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집중호우가 내린 직후인 지난달 27일에도 황강댐의 수문을 열어 초당 7400t의 물을 두 시간 동안이나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8월 하순 집중호우로 인한 방류는 이미 했다는 얘기다. 폭우나 집중호우를 대비해 예비 방류를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6일 방류 사태 이후 기상조건이 좋은 것으로 볼 때 이 가능성도 해당되지 않는다.

◇댐이 균열된 것도 아닌데=황강댐이 올해 2월 완공돼 댐의 균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위성사진 판독 결과 황강댐은 2007년 10월부터 물을 채워 평균 담수율 95%를 유지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하순 방류한 뒤에도 담수율 9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도 최근 위성사진에서 댐의 균열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사력댐(중앙에는 점토로, 주변에는 자갈과 모래로 다지고 돌을 쌓아 만든 댐)으로 알려졌던 황강댐은 일부는 사력댐 구조지만 발전설비 쪽은 콘크리트로 이뤄져 생각보다 매우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군부의 반발 가능성=황강댐의 관리 책임을 지고 있는 곳이 북한 인민군이라는 점에서 북측 군부가 어떤 형태로든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북한당국의 대남 유화책에 대한 군부의 불만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군부 일부의 반발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은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이수석 박사는 “지역 단위부대의 반발이거나 실무선에서 오판에 의한 방류일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측을 그냥 한번 골탕먹이는 차원에서 방류를 했는데 인명피해가 나고 남한의 여론이 악화되자 북측도 당황하는 것 같다”면서 “북측이 전통문을 이례적으로 빨리 보낸 것도 생각보다 일이 커져 당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
안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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