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한 동영상이 화제다. 물론 진짜 해킹이 아닌 창작이지만 독특한 기획과 뛰어난 연출력만으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16일부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에는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4명의 남성 해커가 등장한다. 늦은 밤 차 안에서 자신들의 컴퓨터를 이용해 본격적인 해킹을 위한 세팅 작업을 마친 이들은 63빌딩의 전산실로 보이는 곳에 몰래 침입해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한다.

사실 이 동영상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는 63빌딩을 해킹했다는 가정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애초에 가지고 있던 해킹의 기발한 목적이다. 일반적으로 해킹의 목적은 시스템에 침투해 중요 정보나 돈을 가로채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목적은
단순한‘게임’이었다.

이들은 컴퓨터 시스템을 해킹해 63빌딩의 전원 제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건물 곳곳의 불을 껐다 켰다 하며 63빌딩 전체를 화면으로 삼아 자동차 레이싱 게임을 벌인다.



이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다” “비록 해킹이지만 왠지 모르게 시원한 기분이 든다” “기획자로서 이런 기획을 못했던 것을 반성하게 된다”며 칭찬하고 있다.

동영상이 끝날 때는 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사이트의 주소가 나타난다. 이 사이트에는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아 이들과 접촉할 방법은 없다.

이 사이트에는 ‘다음엔 뭘 할까?’라는 문장과 함께 카운트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일반 네티즌들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을 연출해 보여달라는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하면서도 특정 기업의 바이러스 마케팅(네티즌들이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작해 널리 퍼지는 마케팅 기법)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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