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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남북화해의 상징 개성공단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000년 현대아산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합의로 단지 조성이 시작된 이후 2004년 말 첫 제품이 생산되고 규모도 커졌지만 수차례 폐쇄 위기를 맞기도 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정치적 문제의 볼모가 돼 온 것이다. 하지만 입주기업들은 “쉽게 생각해서도, 절망에 빠져서도 안 된다”면서 “공단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청, 개성공단기업협회,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가 18일 공동 주관한 ‘개성공단, 앞으로 어떻게 풀어가야하나?’ 정책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남북관계가 어려워 지더라도 공단 철수 대신 개성공단을 발전·유지시켜 나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영효율화 방안을 발표한 ?신원의 박흥식 사장은 지난 1년을 “쉽게 마음을 놔도 안 되며 또한 모든 것을 절망적으로 판단해서도 안 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신원의 성공 비결로 철저한 투자계획, 우리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 최대 이익보다는 배려와 협력을 강조하는 경영, 남북이 하나 되는 기업환경 구축, 남한 기업과 북한 근로자에 의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꼽았다.
현대아산 김영현 개성사업소 총소장(상무)은 개성공단의 새로운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남북 상생의 공단 또는 어려운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으로 운영하는 공단이라는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면서 “국제적인 경제특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새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 일본의 산업 통합 시대에 개성공단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차이완(China+Taiwan)과 차이팬(China+Japan) 등의 새로운 산업 통합 움직임이 나타나는 시기에 남북의 경제협력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노동력과 자원, 우리의 기술과 자본이 합쳐지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청 김병근 정책국장은 개성공단의 경쟁력과 관련, “고비용 문제에 직면한 국내 중소기업에 경제적 활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평균 생산액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남북간 교류협력 사업의 표본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용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성공단은 낮은 임금과 국내 시장과의 접근성, 동일한 언어 등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고, 박 사장도 “많은 기업들이 해외 생산거점을 찾아 헤매는 가운데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좋은 이전 거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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