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톡톡] 12세 소년에 이어 9세 소년이 여자로 성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학부모들은 런던 남부의 한 초등학교가 9세 소년이 하루아침에 소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자신들에게 알리지 않고 학생들에게 특별 조회를 통해 알렸다는 데 대해 쑥덕대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더선이 20일 보도했다. 더선은 전날에도 12세 소년이 여름방학 동안 성전환수술을 한 뒤 학교에 등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급우들은 9세 소년이 학교를 떠났으며 여학생이 새로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음날 여학생 교복에 분홍색 리본을 달고 뒷머리를 앙증맞게 묶은 채 등교한 여학생을 만났다.
학부모들은 어안이 벙벙할 만한 이 사건을 학교에서 듣고 온 아이들로부터 수많은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한 엄마는 “내 아들이 귀가한 뒤 왜 친구가 여자로 바뀌었는지 물었다”며 “처음에는 애가 농담을 하는 줄 알았지만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여학생은 여자 화장실을 사용할 것이며 누구든 이 여학생을 괴롭혀서는 안된다고 엄명했다. 만약 괴롭히는 모습이 목격될 때는 학교측에서 이 여학생을 특별관리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소년이 성전환했다는 사실을 자신들에게 먼저 말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에게 먼저 말했다는 데 대해 분개했다. 한 학부모는 “내 아들은 너무 어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남녀 차이도 모르는 내 아들이 자신도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너무 어릴 경우 성전환수술이나 호르몬요법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전환수술은 18세 이상에서 이뤄진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그 소년이 “항상 여자아이처럼 행동하긴 했지만 그 부모로부터 성전환수술을 결정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학교측도 부모의 결정에 동의해 5명의 전문의사로부터 검증을 받은 뒤 조심스럽게 수술을 진행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의 성전환자 단체인 뷰몬트 소사이어티는 “9세 소년의 성전환은 역대 최연소 성전환 기록”이라고 확인했다. 뷰몬트 대변인은 “괴롭힘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의 성전환 결정은 명백한 실수”라며 “성인에게조차 성전환은 감당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성관련 카운슬러 제임스 카스피언은 “성전환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가진 어린이가 너무 어리다는 점에 놀라서는 안된다”며 “더욱 놀라운 점은 어린이가 이를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어린이들 사이에 이 같은 주제가 지지를 받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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