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세계 우수한 작품을 소개해 국내 다큐멘터리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제6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가 21일 막 올랐다. 일주일 간 펼쳐질 이번 행사에는 350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50편이 상영된다.
올해는 작년보다 다양한 장르의 다큐가 소개된다. 올해부터 행사 명칭이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에서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로 바뀐 것도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장인 톰 앤더슨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진실을 전달하는 기능을 잃어가는 시대에 다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기존의 다큐 형식에서 벗어난 새롭고 실험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그램들은 다큐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20∼30분짜리 TV용 다큐를 선보이는 ‘아름다운 단편’, 음악과 무용의 세계를 집중 조명한 ‘다큐, 예술을 열다’ 등은 색다른 다큐 형식을 보여준다.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조너선 드미 감독의 다큐도 소개된다. 그는 인물다큐인 ‘땅공장수 지미 카터’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소박한 일상과 시민단체 활동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큐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이 저명한 극영화 감독인 베르너 헤어조크란 점도 눈길을 끈다. ‘거장의 눈-베르너 헤어조크’에는 인간의 광기를 보여준 영화 ‘아귀레, 신의 분’, 남극 생활을 조명한 ‘세상 끝과의 조우(사진)’ 등 5편이 마련돼 있다.
‘해외 수상작 특별전’은 국제대회에서 인정받은 작품들을 모았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이스라엘 감독 아리 풀만의 ‘바시르와 왈츠를’ 등 6편이 상영된다. 또한 ‘한국 독립 다큐전’에서는 최근 영화제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 작품들을 소개한다.
상영작은 TV와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BS는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50분, 오후 8시15분∼오전 2시30분 등 하루 9시간씩 방영한다. 서울 도곡동 EBS 안 스페이스와 대현동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다큐를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해외 유명 교수와 전문가들의 강연인 ‘마스터 클래스’, 출품작 감독들과의 대화시간인 ‘디렉터 클래스’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TV 및 극장 상영시간표는 영화제 홈페이지(www.eidf.org), 예매는 영화제 홈페이지와 씨네아트 홈페이지(www.chineart.co.kr) 참조.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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